스타트업 2년 차 시니어 개발자로 바라본 한 해를 돌이켜 보면,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다.
업무방식과 역할의 변화 등 다양한 변화
기존 보다 더 빠르게, 개발 말고도 기획, UX, 팀 전략 등 기존에 다녔던 회사들보다 더 세세하게 챙겨야 했다. 사실 이런 부분들을 챙기지 못하면 역할을 제대로 못 하게 되는 부분이 처음에 놀랐지만, 그만큼 스타트업은 개개인에게 부여하고 기대하는 역할이 크다. 이걸 잘 살린다면 더 자유롭게 일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이 부분은 스타트업에서 자신의 역할과 회사가 바라는 역할이 동시에 적절히 투영될 경우,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해 본다.
팀의 분리
원래 하나였던 팀이 PO에 따라 각각의 팀으로 분리되었다. 하지만, 2개의 팀은 각각의 목적조직이고 그 내부에 속한 Backend 개발자를 묶어주는 Backend 조직은 사실상 없다. 하지만, Backend 조직을 리딩하는 역할은 내가 담당하고 있는데, TPM(Technical Project Manage) 역할이다. 이런 구조가 수평과 자유도를 높이는 구조일 것으로 생각하며 조직개편이 되었다. 쉽게 말해 더 빠르게 더 잘하는 조직이 되고자 함이다. 그런데 이런 경우, 사실상 목적조직별로 사일로가 있는 상황이다 보니, A 팀에 속한 내가 TPM 으로서 B팀의 업무를 완전히 파악하기 어려워진다. Higher Manager 에게 2개의 팀에서 진행되는 업무들에 대한 개선점 및 리포팅을 위해서 더 바빠진다는 것이다. 특히, TPM 이라고 해서 리소스 관리 및 전략 구성만 하는 게 아니다. 실무형 관리자라고 보면 비슷할 것이다. 개발도 하고 각 팀의 리소스도 관리하고 전략도 구성하게 되어 회의는 자연스레 많아지고, 개발 실무의 시간은 줄어드니 야근으로 이어진다.
새로운 설계 방식 도입
Retention 조직에 있다 보니, 실험과 새로운 시도를 위한 신규 기능을 빠르게 배포하고 반응이 좋으면 기능을 추가하고 반응이 좋지 않으면 해당 기능은 사라진다. 그렇다 보니 새로운 설계 방식을 도입하는데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유입되는 트래픽이 기존 기능들보다 많지는 않아서 기능 개선 작업에 대한 도전은 부족할 수 있다. 그래도 좋은 팀원들과 나름 한 해를 정신없이 개발하고 회의하면서 얻은 지식이 많아서 지속적으로 블로그를 작성하고 있다. 벌써 사내 블로그만 4건을 작성했다. 주말에 시간을 쪼개서 꾸준하게 작성해 봤는데, 나의 지식을 한 번 더 가다듬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아직도 시도해 봐야 할 설계 방식들과 기술들이 많이 남아 있다. 다가오는 2024년에 더 많이 작업에 필요하다면 적극 도입을 생각하고 있다.
결론
2022년 회고에서는 중점이 팀원에서 리드를 왔을 때의 고민인데, 2023년 회고에서는 좀 더 역할의 섬세함이 중점이다. 여러 개의 팀을 관리하고 개발 실무는 함께 진행하는 역할로 나의 역할이 늘어났다. 다행스러운 점은 기술적인 챌린지는 계속하고 있어서 은퇴하더라도 프리랜서로 실무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직 은퇴까진 멀었지만, 지금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 성공과 실패를 함께 나누는 경험을 계속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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